테제베로 넘어온 프랑스 남부 : 아비뇽(Avignon)유수 시대의 교황청 & 생베네제교 아비뇽다리(Pont d'Avignon)
십자군 원정의 실패와 흑사병의 창궐로 교회의 힘이 약해졌을 무렵
프랑스왕의 간섭아래 선출된 교황 클레멘스 5세가
로마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비뇽에 머물게 된 것을 시작으로
1309년 ~ 1377년까지 7대에 걸쳐 로마 교황청 통째가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 있었던,
아비뇽유수시대
로마에서 1378년 우르바노 6세가 선출되었을때 조차
클레멘트 7세 등 2명의 교황을 이 곳 아비뇽교황청에서 이중 선출하며
1417년까지 존속되었던 곳이기에
까마득한 기억이긴하지만 수능 사탐영역에 이따금 등장했던 유명한 장소이기에
그 규모와 역사적 가치에 관심을 두며.
흐린 날씨 가운데. 창으로 내리는 빛내림을 즐기며
띄엄띄엄 들리는 영어 해설과.. 조근조근 숨죽이며 해주셨던 가이드선생님의 한국어 해설을 조합하며.
눈보다는 훨씬 성능좋은(?) 귀를 쫑긋거리며
넓디 넓은 교황청 내부를 다소 짧은 다리로 총총 누비며, 잠시 시간여행을 한다.:)
바깥쪽에서 보면 일자형의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10개의 탑으로 둘러쌓여있는 요새의 구조에서 ㅁ자형 구조를 하고 있는,
흐린 날씨였지만 성벽처럼 둘러져 있는 건물 안쪽으로 파랗게 빛나는 잔디밭과
돔형 천정 아래 빼곡히 둘러져 있는 창으로 흘러내리는 빛이 특히 좋았던 곳 .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 루브르 박물관보다 더 좋은 이유를 대라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외에. 난 주저없이 창문을 댈 것 같다.
아비뇽 교황청 또한..
내게 그렇게 기억될 것이고.
내부를 돌아보다 어느 순간 창에서 마주했던 환하고 부드러운 빛내림의 순간이 가장 좋았다고.
우산을 쓴 일행의 모습과 일부지만 교황청 모습이 함께 담긴 한 컷의 사진.
이 한 컷의 사진으로 얼핏 볼때는 잘 와닿지 않는 교황청의 규모가 짐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교황에 관련 된 많은 자료들과
당시의 모습을 짐작케 하는 프레스코화, 스테인드 글라스 등 관련 자료를 둘러보고 나와서
기념품을 파는 샵을 통과하여 충구쪽으로 나가다보면.
각 나라의 모국어로 기록한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언어와 흔적이 남은 방명록을 잠시 들춰보는 재미도 잠시 느끼고.
우리 역시 원정대장 맛객님이 대표로 작성도 하고 ~!! :)
정식 명칭 퐁생 베네제 Pont St Benezet, 흔히 부르길 아비뇽의 다리 (Pont d'Avignon) 라 부르는
론강 옆의 끊어진 다리.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베네제라는 목자가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가면서 헌금을 모아 지은 다리였고.
원래는 900m나 되는 연결된 다리였는데.. 론강의 범람으로 유실되었다고
다리가 끊어진 곳까지 걸어보았는데,
도로 아랫쪽에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눈에 담을수 있었던 아비뇽다리.
건너갈때는 강 건너와 도로아랫쪽의 풍광에 시선이 가지만.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갈때는 .. 아비뇽 구시가의 모습이 어슴프레 해지는 저녁하늘과 맞닿아 근사한 시야를 연출해 주었다.
조금 더 짙푸른 코발트 빛 하늘과 은은한 조명까지 구경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바삐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우리들.. :)
아비뇽은. 처음이지만. 기대가 컷었고
기대가 큰 것 못지않게. 거리의 사소한 간판까지.. 모두 맘에 들었던 작은 도시.
모두 맘에 드는 것을 눈으로. 카메라로 마음으로 부지런히 담으며.
다른 행선지를 향해 또 한 걸음.
어디로 이동하고 있을까요??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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