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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여행,탐방,일상기,사진,리뷰)/일상다반사

아파트 2층 주방에 홍수가 난 사연과 카메라렌즈의 사망사건

어느 누구의 삶도 그렇지만..

살다보면 생각지 않은 일들을 겪을 때가 있다..


이번 주 화요일, 여행을 다녀온 후의 진군과 내가 일상으로의 복귀 첫날이었는데.

여느때와 같이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테이블에 올려두고 인터넷에 접속했던 순간.

심상치 않은 물소리가 쏴아~~ 들렸다.

첨엔.. 아랫집, 윗집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었다가,

점점 엄습해 오는 불길한 느낌.


침실 문을 열고 거실쪽으로 나가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ㅠ.ㅠ


주방에서 물이 미친듯이 흘러나오는 광경을..

당황하여 다급하게 뛰어간 싱크대에선 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 ㅠ.ㅠ

수도에서 그냥 새는게 아니라..

수전의 연결 파이프 하나가 두동강이 나서 수전이 빠져있고,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중이었던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 밖으로 나가서는 안될 옷차림으로 현관밖으로 뛰어나가.

수도 계량기쪽을 돌려막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콸콸.


결국 진군에게 전화를 했는데..

얼마나 당황했던지 핸드폰 번호도 잘 눌리질 않았다.. 계속 최근 통화목록의 마지막 사람에게 전화가 걸리고..;;


다시 작은방으로 뛰어들어가 유선전화를 걸었는데.

진군 핸드폰 신호음 울리는 내내 그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진군 : '여보세요??'

나 : '어..어 떠..ㅎ. 게... '


진군은..그 순간 집에 강도가 든 줄 알고 너무 놀랬다고...;

평소와 달리 말을 잘 못하는 내 목소리를 듣고,


계량기 다시 침착하게 잠궈보라는 설명을 듣고,

전기 합선, 누전의 염려가 있으니 집 전체 차단기를 내리라는 설명을 듣고,

곧 집으로 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는 말을 듣고..


그리고는 콸콸 흐르는 물이 멈춰졌다.

첨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끝까지 제대로 돌리질 못했던 듯 ㅡㅡ+      

 




망연자실 앉아있다가.. 혹시 아랫집으로도 물이 새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사진을 두컷 찍었다.. 아무 정신없던 와중에.. 
 

그리고 출동한 진군..

둘이 같이 쓰레받기와 큰 대야로 물을 퍼내고.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아일랜드 식탁.. 모두 빼내고 닦아내고..


정말 힘들었지만..


몇 시간 후에 수습이 되었다
..

물 위에 둥둥 떠있는 슬리퍼를 보며..

도저히 수습불가라고 힘빠져있던 나를 비웃듯이 ;;


혼자였으면 정말 울어버리고 말았겠지만..

머든지 긍정적이고 담담한 진군과 함께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최악의 상황이지만..최악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바로 전날까지 여행중이었던 우리였기에,

여행중에 저렇게 되었다면..

불과 7분만에 저렇게 된 정도의 물난리가 아니라..

진짜 수재민이 되었을 게 뻔하고..

그렇게 되었으면.. 아랫집에까지 피해가 있었을테고.. 
 

그날 오븐스마일 간담회가 있었는데,

몸살기운이 아니었으면 나갔을테니, 훨씬 끔찍한 상황을 마주했을텐데..


불행중 다행
이라는 말이 딱 이말이다.^^;;


마지막 물을 닦아내었을때.

드디어 육지가 나왔어.! 란 진군의 말 ㅎㅎ  


 

일정 시간이  지나니 우려했던대로  마루 사이사이로 들어간 물 때문에..

조금씩 볼록볼록 올라오고  들뜨는 마루. (강화마루, 온돌마루는 물에 취약해요. ㅠ.ㅠ )
 

저게 어떻게 깔은 마루인데.. (마루 시공기 누르기)

보고있자니 슬픔이..흑..ㅠ.ㅠ 
 

전체적으로 축축해진 마루의 습기를 없애기 위해

바닥 보일러를 돌렸는데, 경동 콘덴싱 보일 를 설치한 후 온수가 아닌 바닥 난방을 제대로 돌려본 날이기도 하다.


4시간 가동.. (더워서 땀을 뻘뻘 ;; )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 주말.

멋진 시내님 커플과 급작스런 은행골(관련 포슷 누르기)에서의 만남.

정말 기분좋은 식사를 하고 카페를 갔는데,


의자 뒤에 올려두었던 가방이 나의 엉덩이에 의해 낙하.

낙하되는 순간 들리는 둔탁한 소리..ㅠ.ㅠ 
 

그랬다..


카메라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ㅠ.ㅠ


그 순간 마운트 되어 있던 렌즈가 50.8 단렌즈였는데..


아예 쿡~~ 주저 앉아서 카메라에서 빠지지도 않고.

모터는 헛도는 소리만 내고 ;;

그 순간 테스해보던 사진. ;;

 
CF카드부 핀이 밀린 것 때문에 서비스센터에서 7만원주고 고쳐온지 보름도 안되었는데..

또..? 서비스 센터?? 를 가야하나 고민스럽고 슬프던 순간..

제발 바디만은 멀쩡하길.. 이미 사망한 쩜팔은 어쩔 수 없다치고.. 
 

진군이 빠지지 않는 쩜팔 렌즈를 조심스레 분해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분해 성공해서.. 서비스센터 가는 것은 면할 수 있었다.
 

또 불행중 다행으로 바디는 상하지 않았고 ;;

떨어지면서 모든 충격은 쩜팔이가 다 먹은듯 ^^;;;


요즘 나비엔 선전을 보면.. 얼어붙은 마음에 보일러 놔줘야겠단 광고카피문구가 있는데.. 
 

나의 마음에도 보일러를 놔줘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