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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여행,탐방,일상기,사진,리뷰)/일상다반사

걱정해주셨던 이웃님들..감사합니다.

 

부산으로 내려가던 날..

왜그렇게 혼자인거 같이 외롭고 힘들던지..

정말 많이 울며 내려갔어요.

 

그 와중에..힘내라는 문자 보내주셨던 이웃님들..덕분에..

마음 굳건히 먹고 ktx를 탔는데..

늘 빠르다고 느꼈던 ktx가 그렇게 느리게 느껴질 수가 없더라구요.

 

부산역에서 용호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성모병원에 도착했을때가 밤 10시 반.

병실에 엄마 이름이 씌여지 있는 것을 보고 조심스레 들어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엄마가 보이지 않아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제가 서있는 옆 침대를 가르키더라구요.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엄마 얼굴이었어요.

평상시보다 3배는 부어있고..눈도 잘 뜨지 못하는 얼굴상태..

고열로 혼절해서 병원에서 초비상이 걸렸었고.. 8시간만에 깨어나신거라 하더라구요.

안울려고 했는데.. 그 순간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더라구요.

 

그리고...

정말..초조하고..힘든 나흘의 시간을 보냈어요.

의사진들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떤 병명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한시간 단위로 해열제를 놓아도 39.5도에서 떨어지지 않는 고열.. 과

진통제를 투여해도 나아지지 않는 두통..

온몸에 돋아난 반점..

검사할때마다 간이 안좋은 거 같다..신장이 안좋은 거 같다..

피 검사, 사진촬영, 정밀검사만 수십차례...

이미 뇌신경쪽은 혈관조영술까지 다 해보았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고..

 

그러다가..

의사진중 한분이 혹시...라고 말씀하신 단서에서...

다시 피검사를 해보았고..

드디어 병명을 찾아내었어요.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라 불리는 털진드기에 물리어 생기는 바이러스성 병으로..

감기나 두통으로 오인하기 쉬워서..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르는 병이고..

가을철 특히.. 들판같은 곳에서 종종 걸린다는..

올해도 몇몇 지역에선 사망자가 발생하였다는데..

일본 관목숲 같은곳에서도 빈도수가 높게 나타나는 병이라 하더라구요.

(유행설출혈열, 랩토스피라증과 함께 3대 발열전염병으로 가을철 풀밭에 잘못 앉거나.. 농사짓는분들이 자주 걸린다는..

그런데..저희 엄마는 풀밭에 앉은 일은 없다 하시고, 날짜상으로는 10월말에 다녀오신 일본 남부지방으로의 여행이 의심되기도..

집앞에서 가꾸시는 텃밭이 의심되기도 하네요.. 정확한 경로는..;;;;)

 

잠복기가 보통 10일이고.. 발병후 10일이상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시 생명이 위험한데..

11월 9일부터 아프기 시작하여 17일에 입원을 하였으니..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큰일날뻔 했다는 의사샘의 말씀이었어요.

 

병명을 찾고는..

지옥을 오가는듯한 마음에서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무서운 병이기는 하나..

치료제가 있어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실제... 약을 투여한 후 하루하루 좋아지셔서..

드디어 오늘 퇴원을 하셨어요.

 

그동안 문자 보내주신 분들께 일일이 답도 잘 못해드리고.. (병원 생활이 워낙 정신없고, 충전도 제때 못해서..)

전화도 못받을때가 많아서 죄송했어요. 안게에 남겨주신 글들두요...

 

그리고..너무 너무 감사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많이 힘들었던 제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던 이웃님들...

감사하고..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