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간 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해 주셨던 이웃님들..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셨죠? 혹 아픈게 아닌지 안부 남겨주셨던 분들.. 감사합니다.
3.1일 토요일...
지난 달 부터 담낭쪽에 염증이 있으셔서 입원하셨던 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정신없는 4~5일을 보내고 돌아왔는데...
꼭 제천에 계실꺼 같은 할아버지..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고 그립습니다...
서울 경희의료원에 모셨다가..
당장 수술이 힘드니 요양병원에 모셔서 기력이 회복되시길 바랬는데...
점점 기력을 잃으시다가 서둘러 길을 떠나셨네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오랜 고생으로 고통받지 않으셨다는 것이고..
갑작스런 임종이었지만..
장남이신 우리 시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장손인 저희 랑이와 제가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거네요.
삼일절이라고 길이 얼마나 막히던지...
그저 조금 나뻐지셨다는 연락을 받고 주말이니 다녀오자.. 재촉하여 간 거였는데...
저희 도착하고 40분만에 혈압이 급 강하하면서..
의료진들도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악화되다가..
자칫하면 떠나시는 모습을 뵐 수도 없을만큼..순식간의 일이었어요.
바로 그 전날 시 작은아버지들과 도련님들이 다녀가셨었고...
길이 막혀 저희보다 한시간 늦게 도착하신 고모님과 아가씨도 뒤늦게 도착하셨는데...
임종을 볼 수 있는 자식은 따로 있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할아버지의 생전 소망대로..
라이온스 장례로 모셨구요..
손님이 많아서.. 강남 성모병원 특실에서 치뤘는데..
일 치뤄보신 분들이 입을 모아 여기가 괜찮다고 하셨던 말.. 사실 인 거 같아요.
음식도 맛있고, 도우미분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교통이 너무 좋고.. 불미스러운일들이 하나도 없어서..
편안하게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할아버지 슬하에 아들셋 딸 하나, 손주들이 8명인데..
손부는 제가 유일해서.. 할아버지께 귀여움을 많이 받았어요..
상견례하고 결혼을 9월쯤 할 생각이었는데..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갔더니.. 결혼을 3월로 땡기라고 하실만큼.. 절 좋아해 주셨구요..
병원에 계실때도 손 잡아드리면 빙그레 웃으시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시 작은아버지께서 신문사 논설위원을 오랬동안 하셨던 터라..
전국 일간지 부고란마다 기재되었고..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고..많은 분들이 슬픔을 나눠주셨는데..
다녀 가신 모든 분들.. 멀리서라도 위로를 전하셨던 분들..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조금 더 저희 부부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살아계실때 증손자 못 안겨 드린거..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부디.. 평안히...영면하세요....
집 정리가 다 되지 않아서.. 한 달쯤 미룰까하던 집들이를..
1월 5일에 하면서 할아버지를 모셨었지요..
이때는 건강하셔서 저희 집 보고 좋아하시고..
와인도 드시고.. 제가 차린 음식을 어느때보다도 많이 드셨었는데..
참 다행인 거 같아요..
미리 모실 수 있었던게.....
'밋(여행,탐방,일상기,사진,리뷰) >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디스타 2기 ~ (2) | 2008.05.02 |
---|---|
온쪽으로서의 2년... (0) | 2008.04.20 |
고마워요... (4) | 2008.02.25 |
여친헤방_love story :웃음+눈물 (0) | 2008.01.17 |
시댁 모임.. (4) | 200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