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 풍경 (입장료 성인기준 4천원)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는 길.
올라가다 만난 나무.
벼락맞은 나무다, 시멘트를 바른 나무다.. 페인트를 칠한 나무다..;;; 멀리서 보고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가까이서 읽어보니, 사리매 라 적혀있다.
고사된 나무의 일부분을 불국사 주지셨던 스님의 사리로 조각했다는데,
가까이서 바라봐도 신기하고, 숙연한 느낌이 살짝..
그리고 중턱에서 만날 수 있는 토함산 옥로수
보기만해도 시원해보여서 올라가는 이들, 내려가는 이들 모두 한 모금씩 들이키며 목을 추긴다 :)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안내도 동시에.
음..맘에 들어 :)
입구쪽 범종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불현듯 떠올랐다.
수학여행때 친한 친구들 여섯이서 찍은 사진의 장소가 바로 이 앞이었다는 사실이..^^
조각난 기억들을 퍼즐맞추면서,
두리번거리며,
진군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좀더 경내로 들어가니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는 광경~
쨔잔~~~ !!
바로 이거야!!
교과서에~ 또 중고등학교 단체사진에 등장하는 불국사의 대표적 사진~ :)
아..왠지 울컥한다.
15년만에 보는 불국사의 풍광 ㅠ.ㅠ
정말. 아름답구나. :)
그 때는 몰랐었던 거 같다.
재밌는 놀이공원, 테마파크도 많은데.. 굳이 먼 경주로 왜 여행을 왔었는지..
그게 어떤 의미였고, 내가 무엇을 얻어 돌아갈 수 있었는지..
단지.. 부모님곁을 좀 떠나.
친구들과 함께 자고 먹고.. 추억을 쌓는다는 정도의 의미 부여만 했던 당시의 수학여행.
지금 다시 보니, 섬세하고 정교한 선들이, 나무들과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서
눈으로봐도 사진에 담아도 참 흐뭇하다.:)
(-나이가 먹어가는겐가?? ;- )
위의 사진들 중에 가장 안쪽에 해당하는 아치형 다리.
국사시간에 열심히 외우던 청운교 (그 바로 위가 백운교)
사용한 돌이 아래가 좁고 위가 넓어서 역학적으로 빠지진 않는데,
지진 같은 압력으로 인해 위로 튕겨나가는 걸 막으려고
위쪽에 반대방향으로 된 돌 하나를 끼워놓았다고 ..
저거 하나가 누름으로 아랫돌이 위로 튕겨나가지 않는다니,
또 세계 최초의 구조라니, 참 지혜로운 조상들이다.
당시 신라 35대 경덕왕의 후원으로 김대성이 이 같은 멋진 작품을 기획했고,
불국사와 함께 석굴암과 장수사까지 건립했으니,
가히 신라가 나은 천재임이 분명해!!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자랑스런 코리안 빈티지. :)
연화교와 칠보교
사진찍기에 여념없는 나.
내가 카메라에 담은 경주 불국사의 한국적인 선, 한국적인 색채의 아름다움.
예전에 한복, 처마의 선이 한국적인 선이고, 아름다움이라 배웠을때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 눈에도 그 느낌이 쏙쏙 들어온다.
정말.. 외국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경주 불국사에서 만난 외국인
여행을 다니며,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는 나라들을 보면,
늘 우리나라의 관광 현주소를 돌아보게 되는데,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는 남대문, 이태원, 서울타워만 있다고 느끼고 돌아가지 않길 늘 바랄 뿐이다.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가 민간외교관 역할을 자청하고 싶기에,
홈스테이도 신청해둔 상태인데, 의외로 외국인들도 신촌, 명동 일대의 홈스테이를 원하는지라
생각보다 연결이 쉽지 않다 :)
지난번에 일본인 한 분이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급작스런 사정으로 캔슬되어 아직도 아쉽다는;;
아무튼~~
석가탑 앞에 서있는 이 외국인이,
안내판을 읽어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으찌나 기분좋던지.. ^^
한가지 아쉬운점은 다보탑이 보수공사중이라는 사실인데..
그래도 보수와 관리는 필요한 거니까..
이 분은 내가 카메라로 이곳 저곳을 찍고 있을 때,
혹시 방해가 될까 싶어서 재빨리 자리를 비켜주시던 분.
한국인의 부지런한 국민성은 너무 사랑하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 모두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타인을 배려하는 작은 매너들 :)
기념품을 구경하는 외국인들. 그들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
사람들이 없었다면 고즈넉한 대웅전의 모습이었겠지만,
카메라를 들고, 옛시간의 흔적을 밟는 이 풍경도 굿굿굿.
대웅전 앞에 있는 석등
석가탑은 1966년 2번에 걸친, 미수에 끝난 도굴사건이 있었는데,
이 때 2층 지붕돌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0년경 인쇄)이 발견되었다고,
요게 나올때까진 일본 '백만탑다라니경'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줄 알았었는데.,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니.. 으헤헤. 기분좋다 :)
산지를 이용한 계단식 사찰(대표적 예 영주 부석사)이다보니, 축대가 중요했는데,
오르막 눈높이에 맞춰 평지를 걷는 느낌이 들도록 잘 쌓여진 축대이다.
튀어나온 돌못을 이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진 축대 :)
소원성취용 기왓장 ..
엄마, 아빠와 함께 나들이 나온 빨간우산의 꼬마아가씨 :)
기념 셀프사진도 찍고
15년만에 다시 찾은 경주 불국사에서의 가을 산책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이어서 경주 불국사에서 담은 가을단풍사진 올라갑니다 :) to be continued..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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