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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여행,탐방,일상기,사진,리뷰)/우리나라 구석구석

수학여행이후 15년만에 다시찾은 경주 불국사의 아름다운 가을

고등학교때 그저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간다니까..
정말 아무 생각없이 다녀왔던 경주.
 
경주에 대한 추억은.. 경주에 대한 풍경보다.
함께 갔던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들이 대부분이다.
 
그건 진군도 마찬가지여서..
출발하기 전 경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무언가 기억들이 뒤죽박죽 ;;;
 
오랜만에 부산에 가서 엄마,아빠를 뵙고,
포항과 경주에서 보낸 시간들..
새로운 기억과 추억을 만들고 돌아올 수 있게 해주었다.
 
부산에서 경주로 이동하여, 한옥형 여행자 숙소, 경주 신라방에 짐을 풀고.
포항 죽도시장에가서 회무침회밥을 먹은 후,
숙소에서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진군의 바람대로 줄돔을 비롯한 세꼬시를 실컷 먹었는데,
 
다른 여행자들과 달리, 언제나 느긋하고 게으른 여행자인 우리는
숙소에서 가장 늦게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칠불암 식당을 갔었다.
(숙소, 식당에 대한 정보는 곧이어 포스팅할 예정 )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는 만큼.
경주의 가을을 보고 싶었는데,
기억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는 정도만 기억나는 불국사에서
그 가을을 느끼고 싶었다.


매표소 풍경 (입장료 성인기준  4천원)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는 길.
모처럼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나온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나도 그 사이에 껴서 사람들도 보고,
울창한 나무들도 보면서 올라가는 중.


올라가다 만난 나무.

벼락맞은 나무다, 시멘트를 바른 나무다.. 페인트를 칠한 나무다..;;; 멀리서 보고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가까이서 읽어보니, 사리매 라 적혀있다.

고사된 나무의 일부분을 불국사 주지셨던 스님의 사리로 조각했다는데,
가까이서 바라봐도 신기하고, 숙연한 느낌이 살짝..


그리고 중턱에서 만날 수 있는 토함산 옥로수

보기만해도 시원해보여서 올라가는 이들, 내려가는 이들 모두 한 모금씩 들이키며 목을 추긴다 :)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안내도 동시에.

음..맘에 들어 :)


 입구쪽 범종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불현듯 떠올랐다.

수학여행때 친한 친구들 여섯이서 찍은 사진의 장소가 바로 이 앞이었다는 사실이..^^

조각난 기억들을 퍼즐맞추면서,

두리번거리며,

진군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좀더 경내로 들어가니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는 광경~


쨔잔~~~ !!

바로 이거야!!

교과서에~ 또 중고등학교 단체사진에 등장하는 불국사의 대표적 사진~ :)


아..왠지 울컥한다.

15년만에 보는 불국사의 풍광 ㅠ.ㅠ

정말. 아름답구나. :)

그 때는 몰랐었던 거 같다.

재밌는 놀이공원, 테마파크도 많은데.. 굳이 먼 경주로 왜 여행을 왔었는지..

그게 어떤 의미였고, 내가 무엇을 얻어 돌아갈 수 있었는지..


단지.. 부모님곁을 좀 떠나.

친구들과 함께 자고 먹고.. 추억을 쌓는다는 정도의 의미 부여만 했던 당시의 수학여행.

지금 다시 보니, 섬세하고 정교한 선들이, 나무들과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서

눈으로봐도 사진에 담아도 참 흐뭇하다.:)

(-나이가 먹어가는겐가?? ;- )

위의 사진들 중에 가장 안쪽에 해당하는 아치형 다리.

국사시간에 열심히 외우던 청운교 (그 바로 위가 백운교)

사용한 돌이 아래가 좁고 위가 넓어서 역학적으로 빠지진 않는데,

지진 같은 압력으로 인해 위로 튕겨나가는 걸 막으려고

위쪽에 반대방향으로 된 돌 하나를 끼워놓았다고 ..

저거 하나가 누름으로 아랫돌이 위로 튕겨나가지 않는다니,

세계 최초의 구조라니, 참 지혜로운 조상들이다.

당시 신라 35대 경덕왕의 후원으로 김대성이 이 같은 멋진 작품을 기획했고,

불국사와 함께 석굴암장수사까지 건립했으니,

가히 신라가 나은 천재임이 분명해!!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자랑스런 코리안 빈티지. :)

연화교칠보교




사진찍기에 여념없는 나.















내가 카메라에 담은 경주 불국사한국적인 선, 한국적인 색채의 아름다움.

예전에 한복, 처마의 선이 한국적인 선이고, 아름다움이라 배웠을때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 눈에도 그 느낌이 쏙쏙 들어온다.

정말.. 외국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경주 불국사에서 만난 외국인

여행을 다니며,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는 나라들을 보면,

늘 우리나라의 관광 현주소를 돌아보게 되는데,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는 남대문, 이태원, 서울타워만 있다고 느끼고 돌아가지 않길 늘 바랄 뿐이다.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가 민간외교관 역할을 자청하고 싶기에,

홈스테이도 신청해둔 상태인데, 의외로 외국인들도 신촌, 명동 일대의 홈스테이를 원하는지라

생각보다 연결이 쉽지 않다 :)

지난번에 일본인 한 분이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급작스런 사정으로 캔슬되어 아직도 아쉽다는;;
 

아무튼~~

석가탑 앞에 서있는 이 외국인이,

안내판을 읽어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으찌나 기분좋던지.. ^^

한가지 아쉬운점은 다보탑이 보수공사중이라는 사실인데..

그래도 보수와 관리는 필요한 거니까..

이 분은 내가 카메라로 이곳 저곳을 찍고 있을 때,

혹시 방해가 될까 싶어서 재빨리 자리를 비켜주시던 분.

한국인의 부지런한 국민성은 너무 사랑하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 모두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타인을 배려하는 작은 매너들 :)


기념품을 구경하는 외국인들. 그들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

사람들이 없었다면 고즈넉한 대웅전의 모습이었겠지만,

카메라를 들고, 옛시간의 흔적을 밟는 이 풍경도 굿굿굿.

대웅전 앞에 있는 석등


석가탑은 1966년 2번에 걸친, 미수에 끝난 도굴사건이 있었는데,

이 때 2층 지붕돌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0년경 인쇄)이 발견되었다고,

요게 나올때까진 일본 '백만탑다라니경'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줄 알았었는데.,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니.. 으헤헤. 기분좋다 :)



산지를 이용한 계단식 사찰(대표적 예 영주 부석사)이다보니, 축대가 중요했는데,

오르막 눈높이에 맞춰 평지를 걷는 느낌이 들도록 잘 쌓여진 축대이다.

튀어나온 돌못을 이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진 축대 :)


소원성취용 기왓장 ..


엄마, 아빠와 함께 나들이 나온 빨간우산의 꼬마아가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념 셀프사진도 찍고


15년만에 다시 찾은 경주 불국사에서의 가을 산책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이어서 경주 불국사에서 담은 가을단풍사진 올라갑니다 :) to be continued.. (click)